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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페 두다트 광릉수목원점은 고모저수지 근처에 위치한 로스터리 카페입니다.


 고모리에는 산책하기 좋은 호수(처럼 보이는 저수지)가 있고 근처에 맛집(특히, 욕쟁이할머니집)도 있어 주말에 꽤 많은 사람들이 모여듭니다. 카페 상호에는 광릉수목원점이 들어가 있지만, 광릉수목원과는 상당히 떨어진 곳에 있습니다. 자동차를 타고 15분쯤 이동해야 하는 거리입니다. (자동차 없이 찾아갈 생각은 안 하는 편이 좋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서울대입구역 이상의 뻥이 섞인 네이밍이라고 생각합니다)



 고모리와 고모저수지 주변 항공지도입니다. 카페 두다트는 5시 방향에 있습니다. 저수지 북서쪽에는 작은 마을이 있고(전원주택 단지 같습니다) 북쪽 저지대에는 창고가 있습니다. 6시 방향에서 시작해 시계방향으로 11시 정도까지는 평화로운 호숫가 같은 산책길이고, 1~2시는 뒷동산 같은 산책길입니다.





따뜻하고 폭신폭신한 인테리어.



커플석으로 손색없는 자리.



 90년대 초반 학번의 젊은이가 읽었을 법한 책들, 외국 출장을 다니며 하나 둘 사모은 듯한 예쁜 찻잔과 접시들, 그리고 아기자기한 소품들.



따스한 분위기를 주도하는 걸개들.



화이트 초코 타르트와 에스프레소.



카페 라테.



얇고 우아한 찻잔에 담긴 에스프레소.




 카페 두다트는 밤하늘의 외로운 별을 닮았습니다. 은하수 한복판에 있었다면 그다지 눈에 띄지 않았겠지만, 검은 하늘 한복판에서 외롭게 빛을 발하기 때문에 그 존재감을 뽐낸다는 점에서 말입니다. 멸종위기에 처한 강배전 스페셜티 커피를 추구하면서 고품질의 베이커리를 함께 팔고, 인테리어에도 신경을 쓴 카페는 정말이지 흔치 않습니다. 약배전 스페셜티 커피나 중배전 스페셜티 커피를 파는 괜찮은 카페는 그럭저럭 찾아볼 만한데 말이죠.


 이곳의 에스프레소는 쓴맛이 강하고, 톡 쏩니다. 건열(dry distillation) 특성도 뚜렷해서, 카페 오리(Cafe Oree)를 리뷰하며 쓴 '올드스쿨하고 반가운 맛'입니다. 후추·정향·블랙커런트와 같은 스파이시한 노트 사이에서 약간의 감칠맛이 힌트(hint)처럼 스쳐지나가고, 커피를 다 마시고 나서 단맛이 꽤 오래 남습니다. (에스프레소를 마실 때에는 짭짤비릿함을 거의 감지할 수 없지만, 다 마신 잔에 약간의 비릿함이 있는 것으로 보아, 브라질 내추럴을 베이스로 깔아넣는 것 같습니다)


 카페 라테는 스티밍이 좋고, 에스프레소와 우유의 어울림이 좋습니다. (제 입에는 에스프레소보다 카페 라테 쪽이 더 잘 맞았습니다)


 유자차의 품질이 상당히 높습니다. 양도 충분하고, 꿀로 재운 듯한 고급스러운 단맛과 유자의 풍부한 향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커피를 드시지 않는 분께 추천드릴 만한 메뉴입니다)


 화이트 초코 타르트는 매우매우 답니다. 단쓴단쓴을 하고 싶다면 아메리카노, 달달달달을 하고 싶다면 카페 라테와 페어링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리뷰를 완성하기까지 1년 가까운 시간이 걸린 카페입니다. 리뷰를 쓸 만한 시간이 나면 커피 맛이 가물가물해져서 찾아가고, 한동안 바쁘게 지내면 또 커피 맛이 가물가물해지고를 반복해서 그렇습니다. 두세 달에 한 번은 찾게 되는 곳이고, 음료는 매번 만족스러웠습니다. 여러분도 고모리에 갈 일이 생긴다면, 카페 두다트를 한 번 방문해 보세요.


 ※프랑스어 Café du Dart는 '다트의 커피', 또는 '다트의 카페'라는 뜻이 됩니다. 건물 벽에 '다트커피'라는 표기가 있는 건 아마 이 때문일 겁니다. Du가 de le의 줄임말임을 감안하면, 상호의 Dart는 남성명사임을 알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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