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31-879-4325 오후 7시까지 엽니다. 토요일에는 쉽니다. 네이버 지도에 나오지 않는 카페. 버스로 찾아가려면 한 번쯤은 환승을 해야 하고, 1호선을 타고 찾아가려 해도 경전철로 환승해야 하는, 작정하고 찾아가야 하는 카페. 그리고, 카페가 있을 것 같지 않은 자리에 위치한 카페. 길 가다 우연히 발견할 가능성은 제로에 가까운 곳입니다. 하지만 정만섭 선생이 결국에는 음반을 손에 넣듯이 저는 이곳을 발견했고, 찾아갔으며, 아주 맛 좋은 커피를 마셨고, 이렇게 리뷰를 쓰고 있습니다. 기존 피스카페나 피스커피와 조금 다른 "카페피스"라는 표기를 사용하지만, 동티모르 원두를 사용하는 그 곳이 맞다고 합니다. 피스커피 홈페이지에 매장소개가 올라오지 않은 이유는 (본사가 아닌) YMCA 의정부 지부에서 운..
원두 : 르완다 (Rwanda) 샘플 로스팅 일자 : 2016. 7. 12. 생두 제공 : 카페티모르 저의 여든다섯 번째 커피는 르완다였습니다. 알이 자잘한 편입니다. 로스팅은 풀시티. 오일이 제법 배어나왔습니다. 판매자 페이지에는 다음과 같은 정보가 쓰여 있었습니다. 국가 : 르완다 산지 : 미소지 공정무역 조합 품종 : 아라비카 버본 해발 : 1500-2000m 배전 : 중강배전 특징 : 커피 재배의 최적의 기후와 고도 화산재가 공급하는 환경으로 풍부한 향과 풍미를 구현 정광수님과 연이 닿아 테이스팅하게 된 원두입니다. 다양한 프로세스를 적용했던 동티모르 샘플 5종과는 달리 이 르완다는 별다른 프로세스를 적용하지 않고 그대로 로스팅한 것입니다. 제가 이번에 맛본 르완다는, 여러분이 카페티모르(피스커피..
원두 : 동티모르 (East Timor) 샘플 1, 2, 3 로스팅 일자 : 2016. 7. 6. 샘플 A, C 로스팅 일자 : 2016. 7. 12. 생두 제공 : 카페티모르 생두 프로세스 : 정광수 ( goldcoffeeclub@daum.net ) 저의 여든네 번째 커피는 동티모르 원두 5종이었습니다. 샘플 1, 2, 3. 샘플 A, C. 지역 : 동티모르 남동쪽 사메(Same) 로뚜뚜 마을, 카부라키 마을. 고도 : 1,000m 이상. Raw+Organic : 농약, 화학비료 등을 사용하지 않고, 원시자연림 속에서 자란 커피를 채집. 정광수님과 연이 닿아 테이스팅하게 된 원두입니다. 카페티모르의 생두를 처리하고 분류한 다음 풀시티로 로스팅한 샘플 5종입니다. 각각의 샘플에 적용된 프로세스는 다음과 ..
위드오 유기농 더치 커피가 유기농 제주 더치다방으로 리뉴얼되었습니다. 자세한 사연은 글의 후반부에 적기로 하고, 더치다방 3종에 대한 리뷰로 곧장 들어가 보겠습니다. 제주 더치다방으로 리뉴얼되면서 바뀐 점 하나는 원두의 로스팅 포인트입니다. 예전에는 풀시티 정도로 볶은 원두로 커피를 추출했는데, 리뉴얼 후에는 예전보다 조금 약하게 볶는다고 합니다. (제 짐작에는 시티 정도인 것 같습니다) 예전보다 산미가 조금 강해지고, 바디가 조금 가벼워졌으며, 향미의 성향이 중강배전에서 중배전 쪽으로 바뀌었습니다. 참고 1 : 리뉴얼 과정에서 공정도 조금 개선되었다고 합니다. 참고 2 : 크롭이 바뀌면서 원두의 특성도 조금 바뀌었을 수 있습니다. 더치다방 3종 중 에티오피아 게마드로(Ethiopia Gemadro)는 ..
원두 : 네팔 굴미, 아르가칸지 (Nepal Gulmi, Arghakhanchi) 200g 제품명 : 히말라야의 선물 구입일 : 2015. 7. 4. 구입처 : 아름다운커피 저의 쉰여덟 번째 커피는 네팔 굴미, 아르가칸지였습니다. "히말라야의 선물"은 네팔 굴미, 아르가칸지 지역에서 생산된 생두로 만듭니다. 굴미와 아르가칸지는 네팔의 지역(district) 이름이고, 굴미 district와 아르가칸지 district는 룸비니 zone에 속합니다(석가모니의 탄생지인 그 룸비니 맞습니다). 무난한 생김새를 하고 있습니다. 판매자 페이지에는 다음과 같은 정보가 쓰여 있었습니다. 재배지 : 네팔 굴미, 아르가칸지 생산자 : 37개 마을의 900여 소규모 농부들 고도 : 네팔 히말라야 해발 800 ~ 2,000m..
어린이대공원을 걷던 중 피스카페 입간판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동티모르 공정무역 원두를 사용한다는 문구도 눈에 띄었죠. 카페티모르 피스 아메리카노의 인상이 꽤 좋게 남아 있어서, 한 번 방문해 보기로 했습니다. 노란 빛깔의 새가 그려진 PEACE 로고에서 어느 정도 짐작할 수 있듯이, 피스카페도 한국 YMCA의 공정무역 커피 사업과 관련이 있는 곳이었습니다. 입간판을 보고 나서야 피스카페가 거기 있다는 걸 알았을 만큼, 피스카페가 들어선 건물은 아무리 봐도 카페가 있을 건물 같지가 않았습니다. 입구에 향나무 몇 그루만 심어놓으면 '양념갈비의 명가 ○○가든' 간판을 걸어도 전혀 어색하지 않을 비주얼이었죠. 덕분에(?) 카페는 좀 한산했습니다. 흡음재로 마감하지 않은 탓에 소리가 좀 울린다는 점을 빼면 인테리..
"한 잔의 커피! 한 잔의 평화!" (A cup of coffee! A cup of peace!) 저는 피스 아메리카노를 꽤 오래 전부터 지켜봤습니다. 쉽게 접하기 힘든 산지인 동티모르 원두를 사용해 만든 공정무역 스틱커피라는 점이 꽤 흥미로웠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오랫동안 구입하지 못했죠. 할인쿠폰이 생기면 찾는 오픈마켓 미니숍에서 피스 아메리카노를 취급하기는 하는데, 장바구니에 무료배송 원두와 피스 아메리카노를 넣으면 피스 아메리카노 쪽에 배송비가 붙어버려서 매번 안 사게 되더군요. 피스커피나 짐마카페 홈페이지에서는 어쩌다 보니 주문을 안 하게 되었고, 그러다 보니 1년이 지나가버렸습니다. 저번 코엑스 카페쇼 부스 배치도에서 카페티모르 부스를 찾아냈을 때, 당장 여기부터 쳐들어가야겠다(…)는 생각부터..
저는 예전에 공정무역 커피에 대한 글을 한두 편 쓴 적이 있습니다. 격월간지 의 "Navigating Origins" 시리즈의 기사 중에서 에티오피아와 케냐 편을 골라 편역한 적도 있고요. 그리고 얼마 전 책 를 읽기 시작했습니다. 사실, 저는 공정무역 사업가의 손길이 시급히 필요한 곳은 동티모르나 파푸아뉴기니처럼 덜 알려진 커피 생산지고, 에티오피아나 케냐 같은 '잘 나가는' 커피 산지는 상대적으로 (공정무역 사업가가 당장 지원하지 않아도 될 만한) 여유가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의 맨 앞에 놓인 에티오피아와 케냐 편을 읽고 제 생각이 잘못되었음을 인정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모든 커피 산지는 공정무역 사업가의 손길을 필요로 합니다. 커피 바이어가 1파운드에 1.3달러 정도를 주고 케냐 커피를 샀을..
2주간 달린 끝에 더치 커피 리뷰까지 오게 되었습니다. 위드오(withO)의 전문 분야는 유기농 더치 커피의 커피 제조·판매이고, 따라서 원두 리뷰보다 더치 커피 리뷰가 좀 더 중요하다고 할 수도 있겠지만, 저에게는 원두 리뷰가 익숙하니 우선 위드오 원두 3종부터 리뷰하고 거기에 살을 붙여 더치 커피를 리뷰하는 쪽이 낫겠다 싶어 이 순서로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위드오에서 보내온 택배 상자를 개봉했을 때, 더치 커피가 아이스박스에 담긴 걸 보고 "올ㅋ" 했던 기억이 납니다. 개봉하던 날에는 그냥 그런가보다 생각했는데, 커피쟁이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더치 커피를 아이스박스에 담아 보내더라'고 하니 다들 놀라워했던 기억도 납니다. 다시 생각해보니, 더치 커피가 와인처럼 취급받는 일은 흔해도 냉장식품처럼 취급..
원두 : 에티오피아 베베카 (Ethiopia Bebeka) 200g 입수일 : 2014. 11. 12. 입수처 : 위드오 저의 마흔일곱 번째 원두는 에티오피아 베베카였습니다. 하이+ 정도로 볶은 듯합니다. 저는 이 정도로 볶은 커피를 좋아합니다. 에티오피아 게마드로, 에티오피아 구마르와 함께 제공받은 위드오(withO)의 유기농 원두입니다. 비마이프렌드의 멕시코 치아파스 SHG 이후 정말 오랜만에, '숨은 보석'이라 부르고 싶은 커피를 만났습니다. 밸런스가 좋고, 값이 비싸지 않고, 쿠바 크리스털마운틴의 좋은 특성을 아울러 가지고 있으며, 많이 알려지지 않은 곳에서 생산되었습니다. 유명한 산지나 농장에서 생산된 맛 좋은 커피를 마시는 것은 커피 애호가가 누릴 수 있는 기쁨입니다. 그리 유명하지 않은 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