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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나가는 버스에 붙은 광고판에 네스카페 수프리모 크레마 인텐소(이하 '인텐소')가 새로 나왔다는 광고를 보았고, 마트나 슈퍼에 들를 때마다 인텐소가 있나 커피 매대를 둘러보는 수고를 반복한 끝에 입수할 수 있었습니다.


 예전에 프리미엄 스틱커피 3종을 비교 리뷰한 에서 언급하였듯 저는 네스카페 수프리모 크레마의 맛을 아주 좋아합니다. 산미가 적당하고 탄맛이나 탄내가 느껴지지 않기 때문입니다. 한동안은 '미분의 힘'에 전적인 신뢰를 보냈지만 아름다운커피 이퀄을 리뷰하면서 프리미엄 스틱커피에 들어 있는 인스턴트(물에 풀면 녹는 형태)의 중요성을 느꼈지요. 이번에 산 인텐소의 성분 표기를 보니 커피 100%(원산지 : 독일, 프랑스)라고 되어 있었습니다. 아마 인스턴트는 독일 쪽에서 만들지 않았을까 싶네요.


 네스카페 수프리모 크레마, 카누, 루카를 비교할 때 뒤로 갈수록 (상대적으로) 강배전이라는 느낌이 듭니다. 네스카페 쪽이 상대적으로 약배전인 셈이지요. 인텐소의 경우 루카 마일드 아메리카노보다도 탄내나 탄맛이 적습니다. 그렇다고 맹탕은 아닌 것이 아름다운커피 이퀄보다는 확실히 강하게 볶았다는 느낌이 납니다.




 인텐소를 마실 때 마침 집에 풀시티로 볶은 탄자니아 AA가 있었는데, 인텐소는 풀시티 탄자니아 AA에 상당히 가까운 맛이 났습니다. 놀라운 일이지요. 기분 좋은 쌉쌀함과 감칠맛, 약간의 산미, 그 외의 복합적인 맛이 느껴졌으며 잔 밑바닥에 가까운 1/3정도의 커피는 특히 원두커피에 가까웠습니다.


 원두커피가 카누보다 맛없기는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네스카페 수프리모 크레마보다 맛없는 일은 가끔 발생할 수 있지요. 텀블러와 차망을 써야 할 정도로 시간이 없다면 차라리 네스카페 수프리모 크레마(하이~시티)나 인텐소(풀시티 정도)에 펄펄 끓는 물을 부어 마시는 편이 나을 수도 있습니다. 네스카페 수프리모 크레마 시리즈는 저에게 원두로 추출한 커피가 추구해야 하는 맛의 하한선이 어느 정도는 되어야 하는지를 가르쳐 주었습니다. 인스턴트 주제에 말입니다.


 찬바람 부는 계절이 오면 인텐소를 한 번 더 사야겠습니다. 뜨거운 커피는 마시고 싶은데 원두로 추출하기는 귀찮은 상황이 가끔 찾아올 테니까요. 미지의 스틱커피는 아직도 많이 남았지만, 이만큼 무난하고 마음에 드는 맛을 내어줄 스틱커피는 흔치 않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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