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원두 : 니카라과 COE 2015 29위 San Salvador (Nicaragua COE 2015 #29 San Salvador) 200g

 구입일 : 2016. 3. 15.

 구입처 : 빈스토어


 저의 일흔일곱 번째 커피는 니카라과 COE 2015 29위 San Salvador였습니다.


 이 원두의 COE Score는 85.88점입니다.



 빈스토어 가입기념 무료배송 쿠폰을 적용하여 주문한 원두입니다. 200g에 12,500원 하는 턱걸이 COE들(콜롬비아 #26 El Tolu, 니카라과 #29 San Salvador, 니카라과 #30a El Volcancito) 중 산살바도르가 가장 상큼할 것 같아서 이걸로 골랐습니다.



<참고 : 이 블로그의 별점과 그래프>


 중간 바디, 호두 속껍질 같은 떫음(촉감/맛), 기름진 고소함(맛), 호박엿·조청의 달콤새콤함(맛), 사과·귤을 닮은 산미(맛), 단호박(맛), 로부스타를 닮은 구수한 뒷맛(맛/향), 헤이즐넛(향), 오렌지(향)


 코스타리카 핀카 파라미와 대체로 유사한, 새콤달콤하고 고소한 마일드 커피입니다. 이번에 리뷰하는 산살바도르 쪽이 산미가 상대적으로 약한 편이지만 뜨겁게 해서 마실 때는 오히려 이렇게 산미가 적은 편이 부담스럽지 않아 좋습니다. 핀카 파라미가 낮은 온도에서 진가가 드러나는 커피였다면 산살바도르는 따뜻한 온도와 시원한 온도 모두에서 괜찮은 맛을 내는 커피인 셈입니다.


 양감이 상당한 산미에 복합성이 따라붙고, 여기에 조청 같은 달달함과 기름진 고소함이 어우러져 맛의 디테일을 살려줍니다. 성향은 마일드 커피에 가깝지만 적절한 쌉쌀함과 조금 떫은 듯한 느낌이 있어 향미가 지나치게 가벼워지지 않게 무게를 잡아 주고 있습니다. 로부스타 특유의 볶은 보리 비슷한 구수함도 꽤 괜찮은 여운을 남깁니다.


 티포트 브루 커피로 추출하면 산미, 바디, 달달함이 조화를 이루는 괜찮은 커피가 나옵니다. 파보일드 커피로 추출한 다음 식히면 호두 속껍질 같은 떫은 맛이 레드 와인의 풀바디 비슷한 느낌을 내어 깊이감을 더합니다.


 커피오일이 많이 나옵니다. 비비다이어리의 에티오피아 시다모 구지 G1처럼 쇠고기국 수준은 아니지만, 종이 필터를 사용하지 않는 추출법으로 추출한 커피를 병에 담아 냉장고에 넣으면 병의 위쪽에 조금 하얀 기름기가 떠오를 정도는 됩니다. 고소한 특성의 상당 부분은 이 커피오일에서 유래하는 것 같습니다.


 니카라과 산살바도르는 좋은 의미에서 무난한 COE 커피였습니다. 작품을 감상하듯 커피를 마실 때에는 강렬하고 개성 넘치는 커피가 좋지만, 일상 속에서 조용히 커피를 홀짝일 때에는 이렇게 부드럽고 무난한 커피가 더 마음에 드는군요.




★★★★


"고소하고 달콤새콤한 마일드 커피."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