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익-토플 변환 표처럼 SCAA-COE 커핑 점수 변환 표 같은 게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드는 분도 계시겠지만 이런 식의 일괄 변환은 전혀 쉬운 일이 아닙니다. SCAA의 10개 분야[Fragrance/Aroma, Flavor, Aftertaste, Acidity, Body, Balance, Sweetness, Clean Cup, Uniformity, Overall]와 COE의 8개 분야[Clean Cup, Sweet, Acidity, Mouth Feel, Flavor, Aftertaste, Balance, Overall]는 비슷한 듯 하면서도 다른 점이 있거든요. SCAA에서 Fragrance/Aroma와 Flavor로 이원화된 향 평가 항목은 COE에서 Flavor로 일원화되어 있고, SCAA의 U..
이 글을 작성하면서 주로 참고한 자료는 다음과 같습니다. SCAA - http://www.scaa.org/?page=resources&d=cupping-protocols COE - http://www.allianceforcoffeeexcellence.org/en/cup-of-excellence/rules-protocols/ 자료 인용이 많고 국내 웹에 돌아다니는 자료에 대한 비판이 많은 1부와, 스페셜티 커피 및 COE 커피의 의미를 탐색하는 내용이 주가 되는 2부로 글을 나누겠습니다. 쓰다 보니 늘어지네요. 양이 그렇게까지 많지는 않지만 한 번 쉬어주는 편이 좋을 것 같습니다. 커피의 품질을 양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도구에는 현재 두 가지가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SCAA(Specialty Coffee..
'아포가토'는 제가 알기로 바닐라 아이스크림에 에스프레소를 끼얹어 먹는 디저트 메뉴였습니다. 그래서 스타벅스에서 '아포가토 스타일'을 Extra로 주문하면 맛있다는 이야기를 처음 들었을 때 좀 어리둥절했습니다. 아이스크림 같은 걸 올려주고 그 위에 에스프레소 샷을 부어주나? 지금 스타벅스 파트너에게 '아포가토 스타일 추가해주세요'라고 말하면 캐러멜 드리즐 추가, 에스프레소 샷 추가… 즉 2개의 Extra로 처리해줍니다. 예전에는 프라푸치노에만 추가 가능한 1개의 Extra였는데 지금은 아포가토 스타일이 사라졌다네요. 순전히 제 생각입니다만, "난 카페라테에 샷추가 드리즐추가해서 먹고 싶은데 왜 2개 값을 내야 하나, 아포가토 스타일로 처리해주면 안 되나, 왜 음료끼리 차별하나" 같은 고객의 컴플레인에 '..
콜드 브루 커피를 만들어 마시게 된 지도 그럭저럭 한 달 보름이 지났습니다. 14시간을 우려내는 레시피를 꾸준히 유지하다 보니 이런저런 감상과 노하우(?)가 쌓이더군요. 공유하는 겸하여 글을 올립니다. #0. 원두 1회 분량을 증량하고부터는 18시간을 우려냈을 때 14시간 우려내는 것보다 맛과 향이 좀 더 진해져서 좋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1. 같은 원두, 같은 레시피를 사용해도 맛의 차이가 조금씩 있습니다. 손으로 분쇄를 하기 때문에 그날그날의 분쇄 상태가 다를 수 있고, 분쇄 상태의 차이가 맛의 차이를 불러올 수 있지요. 또 저의 콜드 브루 커피 레시피는 원두의 사용량이 적은 편이라, 원두의 양이나 상태에 편차에 비교적 예민하게 반응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콜드 브루 커피의 레시피나, 콜드..
커피 원산지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다 보니 "본격 비싸고 귀하신 원두"를 주제로 짧은 글을 한 편 쓸 만큼 글감이 모였습니다. 대체로 유명하고, 커피 애호가들이 선호하며, 수요에 비해 늘 공급이 딸려 가격이 높은 커피 원두 다섯을 꼽아보자면 다음과 같을 겁니다. 이른바 전통의 강호들이죠. - 레위니옹 부르봉 포앙튀 (Burbon Pointu, Reunion) - 파나마 에스메랄다 게샤 (Esmeralda Gesha, Panama) - 세인트헬레나 커피 (St. Helena) - 자메이카 블루마운틴 (Blue Mountain Coffee, Jamaica) - 하와이 코나 (Kona, Hawaii) 자메이카 블루마운틴은 생산량이 다른 넷에 비해 월등히 많지만, 수요 또한 월등히 많습니다. 자메이카 블루마운틴 ..
원두 : 콜롬비아 수프리모 (Colombia Supremo) 200g 구입일 : 2013. 5. 10. 구입처 : 할리스 저의 첫 번째 원두는 할리스에서 구입한 콜롬비아 수프리모였습니다. 제품설명에 의하면 Malloca농장에서 친환경 농법으로 재배되었다는군요. 이걸 구입하게 된 계기는 좀 엉뚱했습니다. My Starbucks Rewards 카드가 아직 그린 등급이 안 되어서 스타벅스 원두를 사도 쿠폰을 못 받는 상황이라, 에라 모르겠다 하고 할리스에 들러서 가장 최근에 볶았다는 원두를 집은 게 콜롬비아였습니다. 블렌딩하지 않은 단일원산지 커피를 이만큼 꾸준하게 마셔본 것이 처음이라, 이러쿵저러쿵 길게 평을 늘어놓을 형편은 못 됩니다. 브라질만큼이나 무난한 커피라는 평을 받는 원산지라는 점에서 무난한 출발..
2014년 10월 9일 수정 : 원두 보관 방법은 로 통합 및 업데이트되었습니다. 링크된 글의 내용을 우선적으로 참조하시기 바랍니다. 저는 당장 쓰지 않을 원두는 밀폐용기에 담아 냉동실에 보관합니다. 그때그때 덜어 쓰는 원두는 또 다른 밀폐용기에 담아 냉장실에 넣어 두지요. 냉장실의 밀폐용기가 비면 냉동실에서 원두를 퍼내어 담습니다. 원두를 보존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그때그때 먹을 만큼만 사서 서늘한 곳에 보관했다가 쓰는 방법일 겁니다. 냉동실은 어쩔 수 없을 때나 쓰는 차선책이고, 냉장실은 별로 권장할 게 못 된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냉동실이나 냉장실에 있다가 밖으로 나온 원두 표면에 이슬이 맺히면 커피가 제대로 추출되지 않으므로 이슬이 마를 때까지 기다려야 하고, 냉동실이나 냉장실에 보관된 ..
웹서핑을 하다 보면 "세계 3대 커피"에 대한 글을 심심치 않게 접할 수 있습니다. 구글에 "세계 3대 커피"로 따옴표 넣고 검색하면 2013년 5월 28일 현재 23만 개 이상의 문서가 검색됩니다. 자메이카 블루 마운틴, 하와이안 코나 (엑스트라 팬시), 예멘 모카 마타리가 이른바 세계 3대 커피라고 합니다. 중간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는 '보통의' 아라비카 원두들보다 두드러지게 비쌉니다. 하지만 왜 이것들이 다른 원두를 제치고 세계 3대 커피가 되었는지 설명해주는 글은 아직까지 못 봤습니다. 비싼 것으로 따지자면 다음 둘을 넘어설 커피가 없을 겁니다. - 블랙 아이보리 (Black Ivory, 이른바 코끼리 똥 커피) - 코피 루왁 (Kopi Luwak, 이른바 고양이 똥 커피) 전통의 강호(?) 들로..
올바른 제목(?)은 "변별적 자질 산점도를 활용한 커피 원두의 선택"이겠지만 이걸 제목으로 썼다가는 저도 클릭하기 싫을 것 같아서 적당한 말로 바꾸었습니다. 저의 커피 생활은 콜롬비아 수프리모 200g으로 시작했습니다. 무난한 편이지요. 시간이 지나자 여러 종류의 원두를 맛보고 싶은 욕심이 생겼고, 원두의 특징을 알아보게 되었고, 길고 알아듣기 힘든 설명과 마주하며 좌절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카페뮤제오(http://www.caffemuseo.co.kr/)라는 쇼핑몰에서 원두의 '대표적 맛'을 형용사로 표기한 것을 보았습니다. "바디감/상큼함/밸런스"와 "케냐 커피는 주로 상큼하고 깔끔한 맛과 함께 자몽과 와인의 풍미를 지니며, 입 안에 꽉 찬 무게감을 가지고 있습니다."를 비교해 보면, 카페뮤제오의 ..
쇼핑몰에는 '실리트 후추밀'이라는, 후추갈이도 아니고 페퍼밀도 아닌 괴이한 이름으로 올라와 있습니다. 이름만 봐서는 후추만 갈 것 같지만, 이 제품은 영어로 "Spice Mill", 독일어로 "Gewürzmühlen"인 다목적 향신료 분쇄기입니다. 설명서를 살펴보니 갈 수 있는 향신료의 종류로 다음과 같은 예시를 들어놓았습니다. 몇 가지는 처음 보는 이름이라서 인터넷을 검색해 보았습니다. - Black pepper - White pepper - Peppercorn blend : 검은 후추, 흰 후추, 녹색 후추(green pepper)등을 적당히 혼합한 것. - Salt - Red Paprika : 붉은 파프리카. 이것을 말려서 가루 낸 것이 헝가리 요리에서 널리 쓰인다고 하네요. - Herbs of 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