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시 커피로 만들 때 터키시 커피 1잔 (100mL) 가당연유 1큰술 (서울우유 제품 기준) 카누로 만들 때 150mL 카누 다크 로스트 아메리카노 1봉지 가당연유 1.5큰술 (서울우유 제품 기준) ※ 2015년 7월 17일 수정 : 커피에 연유를 넣어 즐기는 방식은 베트남식이라 할 수 있습니다. 둘둘둘 커피(인스턴트 커피 2스푼, 프림 2스푼, 설탕 2스푼)나, 둘둘둘 커피의 맛을 재현한 커피믹스는 상당히 한국적인 레시피이므로 카페 코레아노(Caffe Coreano)라 부를 만하지만, 연유를 넣어 둘둘둘 커피를 재현하는 레시피는 '베트남식 커피'로 부르는 게 좋을 것 같아 글의 제목을 바꾸게 되었습니다. 베트남어로 연유를 넣은 뜨거운 커피는 Cà phê sữa nóng, 연유를 넣은 차가운 커피는 C..
원두 : 탄자니아 AA (Tanzania AA) 100g 구입일 : 2013. 8. 12. 구입처 : 쿠아모스 저의 다섯 번째 원두는 탄자니아 AA였습니다. 만델링 사러 갔다가 어찌어찌하여 가장 최근에 볶았다는 탄자니아를 사게 된 것이지요. 스크린 사이즈로 등급을 매기기 때문인지, 알이 제법 굵습니다. 삶은 계란을 반으로 자른 듯 반듯한(?) 형태 또한 인상적입니다. 에티오피아 이르가체페는 센터컷이 있는 쪽도 꽤나 동글동글한 모양이었거든요. 강하지 않은 로스팅을 해서인지 커피오일이 배어 나왔다는 느낌도 거의 없었고, 표면 질감도 가슬가슬했습니다. 탄자니아는 케냐 계열에 속하는 원두라고 합니다. 와인과 같은 산미를 느낄 수 있고 바디감이 제법 강할 것이라는 예상을 했지만… 의외로 이르가체페의 느낌이 났습니..
Aromas Flavor Wheel에서 커피의 향은 크게 세 종류로 나뉩니다. Enzymatic Sugar Browning Dry Distilation 이런저런 설명이 있지만, Enzymatic은 대체로 물기가 남아 있는 싱싱한 식물(살아 있을 때와 식재료로 팔리는 도중을 포함하여)에서 나는 싱그러운 향과 냄새, Sugar Browning은 대체로 달콤하고 고소한 냄새, Dry Distilation은 물기가 남아 있는 싱싱한 식물과는 거리가 있는 물질의 냄새로 정리해볼 수 있습니다. 1. Enzymatic Flowery는 꽃과 방향성 식물의 향을 포함합니다. 커피 꽃(coffee blossom), 월계화(tea rose)가 floral로 묶이고, 카르다몸(cardamom), 고수(coriander see..
커피의 맛과 향에는 여러 가지가 있다고들 합니다. 맛과 향은 사람의 감각으로 느끼는 것이기 때문에 어느 정도 주관적일 수밖에 없습니다. 기준을 명확히 정해두지 않으면 뒤죽박죽이 되기 쉽지요. "이 커피가 무슨 '새콤'이야, '시큼'이지!" "'새콤' 맞거든요?" …이런 식의 어처구니없는 말싸움도 벌어질 테고 말입니다. 커피를 평가할 때 맛과 향을 어떻게 표현해야 하는가—이 표현의 기준이 되는 것, '공용어'가 되는 것이 Coffee Taster's Flavor Wheel(이하 Flavor Wheel, FW)라고 할 수 있습니다. 1990년대 후반, 당시 SCAA의 executive director였던 Ted Lingle이 만들었습니다. 제가 보기에 Lingle은 신맛, 단맛, 짠맛, 쓴맛이라는 '네 가지..
원두 : 인도네시아 만델링 (Indonesia Mandheling) 50g - 추정치 입수일 : 2013. 8. 12. 출처 : 쿠아모스 저의 네 번째 원두는 인도네시아 만델링이었습니다. 더운 날 마시는 따뜻한 커피는 새콤한 편보다 쌉쌀한 편이 낫겠다 싶어서였죠. 강배전을 한 원두여서 그런지 제법 커피오일이 배어나왔습니다. 평소처럼 쿠아모스에 가서 만델링 사고 싶다고 말했더니 "볶은 지 좀 되어서, 카페에서 바로 내려 마시기에는 좋지만 집에 가져가서 두고두고 마시기에는 좋지 않다"며 팔지 않으셨습니다. 아이고 orz 멘탈이 흐늘흐늘해져서 그럼 뭘 사 먹어야 하나… 하는 동안 매니저와 이런저런 커피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습니다. (혹시 사모님이시냐고 물어보려다가, 사모님이 아니라면 큰 실례가 되기 때문에 안..
원두 : 에티오피아 이르가체페 아리차 (Ethiopia Yirgachefe Aricha) 100g 구입일 : 2013. 7. 18. 구입처 : 쿠아모스 저의 세 번째 원두는 에티오피아 이르가체페였습니다. 이름이 재미있었고, 꽃향기를 지닌 부드러운 커피를 마시고 싶어서 구입했습니다. 원두 표면의 짙은 갈색과 센터컷 부분의 선명한 노란색이 멋있는 배색을 이루고 있어서, 커피 통 뚜껑을 열 때마다 감탄사가 나옵니다. 쿠아모스에서 팔던 이르가체페는 원래 코케였던 것으로 알고 있는데, 코케가 떨어졌다고 아리차를 꺼내주시더군요. 왠지 경기미 사러 갔는데 이천쌀 떨어졌다고 여주쌀(을 이천 쌀값에) 받아온, 미묘하게 횡재한 느낌이었습니다. 아리차가 '이르가체페'로 팔리는 커피 중에서는 평이 가장 좋은 축에 들거든요. ..
※이 포스팅의 내용은 2015년 12월 10일에 전면 개정되었습니다. 문서를 참고해 주세요. 물 100mL 또는 200mL (진하게 또는 연하게) 원두 8g 커피를 끓일 냄비 (제즈베, 밀크포트, 편수냄비 등을 활용할 수 있습니다) 스푼 눈이 가는 체 선택 : 미분을 가라앉히는 데 쓸 용기 (소스보트, 숙우 등을 활용할 수 있습니다) 그라인더 가스 레인지 1. 원두를 분쇄합니다. 모카포트 정도의 굵기면 무난하며, 좀 더 가늘게 분쇄한 원두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2. 원두를 냄비에 담고 물을 붓습니다. 스푼으로 잘 저어서 원두 가루를 골고루 퍼뜨립니다. 3. 냄비를 가스 레인지에 올리고 불을 켭니다. 저는 불을 켠 지 2분 만에 보글보글 끓을 정도의 화력을 사용합니다. 4. 보글보글 끓기 시작하면 스푼으..
※이 포스팅의 내용은 2015년 12월 3일에 전면 개정되었습니다. 문서를 참고해 주세요. 몇천 원짜리 시에라 컵으로도 끓일 수 있는 것이 터키시 커피입니다. 하지만 추출 시간에 신경을 쓰기 시작하면 중화요리 주방장처럼 화력과의 싸움을 벌이게 됩니다. 그리고 손에 맞는 냄비를 찾아 끝없는 쇼핑을 시작하게 되고요. 외로운 구도자처럼, 열전도율이 좋고 형태가 적당하며 크기도 딱 좋은 편수냄비를 찾아 이곳저곳을 헤매고 다닌 지 이제 3년이 되었습니다만 아직도 제 마음에 쏙 드는 냄비는 없었습니다. 이러다가는 방짜유기 명장님의 공방에 선금과 예물을 들고 찾아가서 제발 이 모양으로 냄비 좀 만들어 주십사 설계도를 올리며 머리를 조아리게 될 것 같기도 한데… 농담이라고 썼지만 몇 년 뒤에 실제로 그렇게 될 것 같아..
카페뮤제오에서 실험을 했습니다. 나의 마음을 커피에게 준다면, 커피의 맛이 달라질까? '사랑해'라고 말해주면 맛있어지고, '미워해'라고 말해주면 맛없어질까요?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건 류의 실험이었습니다. 에모토 마사루가 쓴 같은 제목의 책이 과학적인 근거가 없다는 건 굳이 말할 필요도 없겠지요. 정재승의 에서 : "'사랑과 감사'의 소중함을 일깨워주는 이 책의 메시지는 좋다. 그러나 그것을 뒷받침하고 있는 근거가 조작된 것이고 해석 또한 엉터리라면, 그것은 굉장히 위험한 일이다. 만약 이 책의 내용이 사실이라면, 저자는 각 국의 신과학 지지 모임에만 참석하지 말고 연구 결과를 저명한 과학저널에 제출해 심사 받기를 권한다. 그럴 자신이 없다면, 이 책은 근래에 나온 최악의 '과학' 도서가 될 것이다." -..
"세계 3대 커피와 그 뒷이야기"에서 한 번 언급한 적이 있지만, 일본에서 통하는 '세계 삼대 커피'의 목록과 한국에서 통하는 '세계 3대 커피'의 목록은 조금 다릅니다. 일본의 세계 삼대 커피에는 예멘 모카 마타리 대신 탄자니아 킬리만자로가 들어갑니다. 헤밍웨이 원작의 영화 "킬리만자로의 눈"이 1953년 일본에서 개봉되면서부터 킬리만자로가 커피 브랜드로 인식되었고, 헤밍웨이가 킬리만자로 커피를 좋아한다고 알려지자 킬리만자로 커피의 인기가 일본에서 올라간 탓이죠. 하지만 한국에서 헤밍웨이는 존경받는 예술가지 사랑받는 예술가라고 하기는 어렵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헤밍웨이의 커피'라고 선전하면 뭔가 있어보이긴 하는데 그것이 실제 소비로 이어질 가능성은 좀 낮지요. 그래서 한국인이 사랑하는 예술가 고흐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