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두 : 과테말라 라 벨라 (Guatemala La Bella) 75g - 추정치 입수일 : 2014. 3. 11. 출처 : 커피밤 저의 스물다섯 번째 커피는 과테말라 라 벨라였습니다. 봉투에는 다음과 같은 정보가 쓰여 있었습니다. 1500m, 수세식 2013 Guatemala CoE No.13 (La Bella Y Anexo)와 동일한 농장에서 재배된 고급 커피입니다. 45년 넘는 역사를 가지고 있는 La Bella 농장은 4대를 이어가고 있는 가족 농장입니다. La Bella 농부는 커피 농사를 예술이라고 표현하며 과테말라의 자랑인 Micro-Climate으로 인해 La Bella 커피가 더욱 스페셜티 하다고 합니다. 로스팅색상 : 미디움 로스팅 (그림 6단계 중 4단계) 테이스트노트 : La Bel..
제주도에 얼마간 다녀올 일이 생겼습니다. 커피를 어떻게 마실까부터 문제가 되었습니다. 텀블러, 차망, 페퍼밀, 원두를 챙겨 추출을 해 마실까, 아니면 스틱커피를 준비해 갈까… 고민 끝에 스틱커피를 준비해 가기로 결정했습니다. 짐이 가벼워지고, 개인 시간을 좀 더 벌 수 있다는 장점이 마음에 들었기 때문입니다. 그리하여, 블로그 글감도 하나 얻을 겸 카누와 루카, 그리고 네스카페 수프리모 크레마를 구입하였습니다. 원래는 트라이앵글 테스트로 '카누/루카/크레마의 맛을 구별할 수 있는가'를 실험할 계획이었지만… 계획을 수정하여 단순한 비교 리뷰를 하는 것으로 바꾸었습니다. 컨디션이나 기분의 변화에 따라 평가가 오락가락하는 것을 최대한 막기 위해 커피를 마시며 맛보는 시간대는 아침 식사 후로 고정했고, 한 종류..
원두를 구입해 커피를 추출해 마시는 생활을 한 지도 어느덧 열 달이 지났습니다. 판매자의 웹사이트를 열심히 돌아다닌 시간도, 프로모션의 기회를 잡고 쿠폰을 쓰기도 하며 조금이라도 싼 가격에 원두를 사려는 머리싸움을 한 경험도 그만큼 쌓였습니다. 그리하여 판매자를 훌륭하게 벗겨먹는 쇼핑의 기술을 다루는 글을 한 편 쓸 정도가 되었습니다. "天時不如地利 地利不如人和" 맹자(孟子)에 나오는 말이고, 오늘의 떡밥입니다. "하늘이 주는 좋은 때는 지리적(地理的) 이로움만 못하고, 지리적 이로움도 사람의 화합(化合)만 못하다"는 뜻입니다. 전쟁을 할 때 아군에 유리한 좋은 때를 잡았어도 적이 우리보다 유리한 지형을 차지하고 있으면 승리하기 어렵고, 아군이 유리한 지형을 차지하고 있어도 적들이 한 마음으로 뭉쳐 있다..
원두 : 에티오피아 시다모 내추럴 G3 (Ethiopia Sidama Natural G3) 200g - 추정치 입수일 : 2014. 2. 7. 출처 : 클럽 에스프레소 저의 스물세 번째 커피는 에티오피아 시다모 내추럴이었습니다. (알파벳 표기를 Sidamo가 아닌 Sidama로 한 이유는, 이 블로그의 용어와 표기법에 나옵니다) 갈색이라기보다는 누런 빛에 가깝습니다. 하이에서 시티 사이로만 볶아도 원두의 모공(?)처럼 쏙 들어간 부분에는 짙은 색의 구워진 흔적이 남는데 이번 시다모는 그런 흔적이 별로 남지 않았네요. 상대적으로 덜 볶였다 싶은 원두들은 구워진 흔적 없이 동일한 톤입니다. 꿀피부의 소유자? ㅋㅋㅋㅋㅋ 선물받은 커피입니다. 친구가 클럽 에스프레소에서 44번째 커피중독자 시리즈 500g을 사서..
요리 프로그램을 보다 보면 가끔씩 요리사가 "찬장에 ◯◯◯ 하나쯤은 다 있으시죠?" 하면서 신기한 재료를 꺼낼 때가 있습니다. 육두구라든가, 바질이라든가, 그레나딘 시럽이라든가… 그럴 때면 마음 속으로 '그런 게 있을 리가 없잖아!!'를 외치고 싶어지지요. 커피 생활이 길어지면서, 저희 집 찬장에는 두 종류의 원두를 담을 용기가 자리를 잡았습니다. 처음에는 백화수복 원컵에 뚜껑을 자작한 밀폐용기를 썼습니다. 이 때가 작년 10월 5일이었죠. 하지만 밀폐성능이 시원찮아 향이 달아난다는 느낌이 들었고, 이내 찬장에서 잠들어 있던 진공 밀폐용기를 꺼내서 쓰게 됩니다. 쿠바 크리스털마운틴을 구입한 날부터니까 10월 29일입니다. 진공으로 보관하는 이득이 별로 없다는 생각이 스물스물 피어오를 무렵 친구로부터 선물..
반반커피 프로젝트 그 첫번째 글을 올리고 넉 달이 지났습니다. 그동안 이런저런 시도를 해 보았지요. 마음에 들었던 조합도 있었고, 그저 그런 조합도 있었습니다. 이쯤에서 한 번쯤 중간결산을 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지금까지 마셔본 반반커피 중에 인상적이었던, 또는 반응이 좋았던 조합 몇 가지를 모아 보았습니다. 먼저 소개하고 싶은 두 가지는 강렬한 맛이 나는 조합입니다. 1. 에티오피아 하라 + 인도네시아 만델링 일명 커피계의 막사. 쌉쌀함이 강하고 그 결이 거칠어 뭔가 제각기 날뛰는 듯한 느낌을 줍니다. 기름기 많은 식사를 하고 나서 한 잔 마시면 입안이 개운해지고 느끼함이 싹 씻겨나가는 듯한 느낌입니다. 삼겹살이나 자장면을 먹고 난 뒤 믹스커피를 마시지 않으면 식사가 완성되지 않았다는..
원두 : 르완다 마헴베 (Rwanda Mahembe) 500g 구입일 : 2014. 2. 7. 구입처 : 테라로사 커피 광화문점 저의 스물두 번째 커피는 르완다 마헴베였습니다. 하이에서 시티 사이의 로스팅이라고 합니다. 봉투에는 다음과 같은 정보가 쓰여 있었습니다. 농장 Mahembe 지역 Mahembe, Nyamasheke 고도 1800m 품종 Bourbon 가공 Washed 수확 2013. 5. 테이스팅 노트 : 자스민, 오렌지, 향긋한 꿀의 여운, 크리미한 질감 2월 초, 만델링을 다 마시면 케냐를 사 볼 생각으로 닥터만커피와 로스팅하우스를 저울질하고 있었습니다. 집에 남은 커피가 브라질과 과테말라이다 보니, 브라질과 섞을 바디감 강한 커피로 산미 없는 만델링보다는 산미가 강한 케냐가 낫겠다는 판단..
원두 : 과테말라 SHB 뉴오리엔트 (Guatemala SHB New Oriente) 200g 구입일 : 2014. 1. 19. 구입처 : 커피콩닷컴 저의 스물한 번째 커피는 과테말라 SHB 뉴오리엔트였습니다. 적당한 까무잡잡함과 광택을 보여주는, 잘 생긴 원두입니다. 예전에 찍은 과테말라보다 수수한 발색이지만, 이 정도가 실제 눈으로 본 색에 가깝습니다. (배경이나 그릇에 흰색이 많이 들어가면 색이 확 튀는 것 같습니다. 이는 12월 15일의 이르가체페 사진에서 이미 언급한 내용이며, 크리스털마운틴과 엘살바도르때 귀염둥이 접시에 디스플레이한 사진을 보정할 때부터 이상하게 여겼던 점이기도 합니다.) 봉투에는 "초콜릿의 향미와 균형감있고 묵직한 풀바디가 특징인 커피"라고 쓰여 있었습니다. 이 커피는 과테말..
원두 : 브라질 세하도 파인컵 (Brazil Cerrado Fine Cup) 200g 구입일 : 2014. 1. 19. 구입처 : 커피콩닷컴 저의 스무 번째 커피는 브라질 세하도 파인컵이었습니다. 눈에 익숙한 원두 모양을 하고 있습니다. 파인컵(Fine Cup)이라는 명칭에 걸맞게 제법 굵직합니다만, 알이 자잘한 원두들도 제법 섞여 있습니다. 배경이나 그릇의 흰색에 영향을 발색 설정이 달라진 탓인지 확 튀는 색을 보여준 아래 사진보다 수수한 발색이지만, 이 정도가 실제 눈으로 본 색에 가깝습니다. 평소 눈여겨보았던 커피콩닷컴에서 주말할인 이벤트를 진행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로스터리의 특성과 원두의 품질을 가늠할 겸, 할인가격에 팔고 있는 원두 두 종류를 주문했습니다. 그것이 이번에 리뷰한 브라질 ..
원두 : 인도네시아 만델링 (Indonesia Mandheling) 100g 구입일 : 2013. 12. 30. 구입처 : 쿠아모스 저의 열아홉 번째 커피는 인도네시아 만델링이었습니다. 크리스피크림 도넛에 글레이즈를 입힌 것처럼 커피오일이 한 겹의 막을 이루었던 8월의 만델링과는 달리, 적갈색을 띤 원두 위로 촉촉하게 오일이 배어나온 모습이 탐스럽습니다. 상온에서 며칠 더 두었더니 마찬가지로 막을 이루었던 것으로 보아, 커피오일이 배어나온 정도는 (몇몇 산지에 한해서겠지만) 로스팅한 원두가 상온에서 얼마나 오래 머물렀는지를 짐작할 수 있는 하나의 척도로 삼을 수 있겠습니다. 자바를 다 마셨지만 하라는 아직도 한참 남아있었습니다. 하라를 그냥 마시는 것보다는 인도네시아 커피와 반씩 섞어 마시면 좋겠다는 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