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콜드 브루 커피 1잔 (150mL)

 두유 50mL (우유를 쓰셔도 됩니다)

 백설탕 5~7작은술


 ※콜드 브루 커피의 농도에 따라 커피와 두유의 양을 조절해 주세요.

 ※백설탕 대신 꿀이나 시럽으로 단맛을 낼 수도 있습니다. 베지밀 B처럼 단맛이 나는 두유라면, 설탕을 넣지 않아도 무방합니다.




 Kahlua를 외래어 표기법에 맞게 쓰면 "칼루아"가 될 것입니다. 하지만 판매자의 한글 표기를 존중하여 '깔루아'로 부르겠습니다.


 냉동실에 커피가 종류별로 풍년이 들어, 밀폐용기에 들어 있는 원두를 빨리 갈아없애고자 과테말라 SHB 뉴오리엔트를 갈아 콜드 브루 커피로 만들었습니다. 얼마 전 일이었죠. 과테말라로 추출한 콜드 브루 커피는 톡 쏘는 스모키함이 아주 강렬해서, 그냥 마시기엔 좀 부담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냉장고에 조금 남아있던 두유를 섞을 생각을 했지요. 헤이즐넛 소이 라테고구마 소이 라테를 시도하면서, 커피와 두유가 생각보다 잘 어울린다는 것을 알았고… 왠지 깔루아 밀크 비슷한 물건이 나와줄 것 같다는 기대도 들었거든요.


 계획에 없던 레시피였지만, 꽤 만족스러웠습니다. 무엇보다 과테말라 특유의 톡 쏘는 스모키함이 깔루아의 느낌을 재현해 주어서 마음에 들었습니다. 두유와 섞을 때는 과테말라나 케냐 같이 상당히 자극적이고 강렬한 원두로 추출한 콜드 브루 커피를 사용하는 게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번에 사용한 콜드 브루 커피는 약 175mL의 물에 원두 12g을 에스프레소 굵기로 갈아 넣고 24시간 동안 추출한 비규격품(?)입니다. "콜드 브루 커피 진하게 추출하기"에 올린 추출법은 150mL, 8g, 24시간이고 "콜드 브루 커피 진짜 진하게 추출하기"에 올린 추출법은 175mL, 24g(12+8+4g), 72시간(24+24+24시간)이니 둘의 중간쯤 되는 농도일 것입니다.


 생각보다 두유는 조금 들어가고, 설탕은 많이 들어가서 놀랐습니다. 처음에는 콜드 브루 커피와 두유를 1:1로 섞었는데 지나치게 부드러웠고, 깔루아 밀크 정도의 느낌이 나려면 커피3:두유1정도로 섞어야 했습니다. 혼합액 200mL에 백설탕 5작은술 정도는 들어가야 단맛이 납니다. 깎아낸 작은술이 아닌 고봉으로 쌓아올린 작은술이니, 깎아낸 작은술로는 7~10작은술 정도는 될 것입니다. (덕분에 처치곤란(?)인 상태로 찬장에 굴러다니던 백설탕 1kg을 무난히 먹어없앨 수 있게 됐습니다)


 두유를 섞는 레시피 중에서 시원한 음료는 이것이 처음입니다. 한동안 신메뉴(?) 개발을 하지 못해 조금 심심했는데, 당분간은 이 레시피를 바탕으로 이런저런 실험을 해 봐야겠습니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