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블해피니스는 신세계백화점 의정부점 9층 식당가에 위치한 카페입니다. 상호 '더블해피니스'는 쌍희(囍)를 글자 그대로 풀이하여 지은 영어 이름 같습니다. 백화점 식당가의 카페는 참으로 미묘한 공간입니다. 직원은 친절하고, 인테리어는 고급스럽고, 분위기는 럭셔리합니다. 하지만 사방에서 아줌마들이 수다를 떨고 있으며, 어디선가 앙앙 우는 아이의 소리가 들려오고, 음료 값은 하나같이 비쌉니다(습관적으로 '가장 싼 거'를 주문하는 사람 때문인지, 가장 싼 메뉴의 가격도 만만찮습니다). 혼자서 조용히 커피 한 잔 하기에는 별로 좋은 곳 같지가 않습니다. 신세계백화점 의정부점에서는, 매월 마지막 수요일에 신세계 마티네 콘서트를 엽니다. 이 공연은 보통 오후 2시에 시작하고 1시 30분쯤 입장이 시작됩니다. 12시쯤..
페이스트리와 연유를 번갈아 쌓아올린 밀푀유를 먹기 위해, 큰 결심을 하고 찾은 곳입니다. 큰 결심이 필요한 이유는 밀푀유와 카페 라테를 주문하면 한 끼 밥값(2016년 6월 기준 11,400원)이 나와 버리는 카페이기 때문입니다. 한 조각의 케이크와 한 조각의 커피를 위해 만 원이 넘는 돈을 지불하기는 쉽지 않은 일입니다. 작년 12월 중순쯤 카페 뎀셀브즈에서 페이스트리와 연유를 번갈아 쌓아올린 밀푀유를 처음 맛보았을 때, 저는 천사의 선물을 받은 기분이었습니다. 잊을 수가 없었죠. 가끔씩 생각이 났는데, 이렇게 만든 밀푀유를 파는 곳을 찾기가 정말 힘들었습니다. 밀푀유를 아예 취급하지 않는 곳이 대부분이었고, 서로 다른 두 종류의 시트(보통은 연유와 치즈)를 쌓아올린 치즈케이크 비슷한 밀푀유(≒밀 크레..
카페베네는 "커피가 맛없기로 유명한 것으로 유명한" 커피 체인점입니다. 이런 식의 악명은 악명 중에서도 최악입니다. 커피 맛을 개선하는 식으로 대응하더라도, 커피 마시러 오는 손님이 이미 줄어든 상태라 개선된 맛을 확인받을 기회가 충분히 주어지지 않기 때문입니다. 가장 상식적이고 올바른 대응이 소용없어집니다. '읽어 보지 않았지만 어쨌든 훌륭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에 의해 명성을 유지하는 명작처럼, '마셔 보지 않았지만 어쨌든 형편없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에 의해 악명이 재생산됩니다. 이쯤 되면 수습은 사실상 불가능해집니다. 어느 일요일 오후. 신메뉴인 콜드 브루를 맛보러 상계백병원 맞은편 스타벅스에 갔다가 앉을 자리가 없어 돌아나왔습니다. 노원 롯데백화점 맞은편까지 올라와 스타벅스와 할리스를 둘러봤지만 ..
전화 : 031-838-0017 블로그 : http://blog.naver.com/vintzgrapy 빈츠그라피는 의정부역에서 걸어서 10~15분쯤 가면 나오는 곳에 있는 카페입니다. 로스팅을 자체적으로 하지 않기 때문에 '로스터리 카페'는 아니지만, 오래 거래해 온 로스터리가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맛은 매우 안정적입니다. 원두의 맛(품질)도 안정적이지만, 추출의 일관성도 대단히 높습니다. 이곳의 에스프레소는 맛이 좋으며, 제가 가장 좋아하는 스타일입니다. 인도네시아 원두에서 유래하였을 듯한 짭짤함과, 케냐 원두에서 유래하였을 듯한 강렬함(헙@ㅁ@!), 적절한 바디감, 쓰지 않고 고소한 뒷맛이 이루는 균형감이 매우 적절합니다. 아마 이 카페가 집 근처에 있었다면 저는 내과 의사와 진지한 이야기를 나누어..
'서교동 언니네'의 본점은 (당연히) 서교동에 위치합니다. 제가 지금 리뷰하는 곳은 서초 예술의전당 근처에 있는 분점입니다. 서교동에 있지도 않고 언니가 지키고 있는 곳도 아니지만 서교동 언니네라는 상호가 붙은 것은 그 까닭입니다. 서초 예술의전당 근처에 있는 서교동 언니네는, 여성 심리를 섬세한 필치로 묘사할 것 같은 소설가의 분위기를 풍기는 남자 사장님이 지키고 있습니다. 핑크색 현관의 서교동 언니네를 지키는 중년의 남사장… 처음에는 조금 웃음이 나지만, 다시 보면 나름대로 잘 어울리는 그림입니다. 이곳은 네이버·다음 인공지능 검색의 수해자(…)입니다. '서교동 언니네'로 띄어쓰기를 하여 검색하면 '서교동' 근처에 위치한 '언니네'를 검색해 주기 때문에 서초 쪽의 서교동 언니네가 나오지 않습니다. 여..
학림다방을 방문하고 리뷰를 처음 작성한 것이 2014년 가을의 일입니다. 계절이 한 바퀴 반쯤 돌았다는 점에서는 긴 시간이고, 60년 전통의 학림다방 역사에 비하면 짧은 시간입니다. 한동안 대학로 쪽에 자주 갈 일이 생겨 학림다방을 재방문하게 되었고, 다시 리뷰할 필요성을 느껴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사람들이 어마어마하게 몰려들고 있습니다. '예약석'은 사라졌으며(사진 찍는 자리로 테이블 하나를 비워 둘 여유가 없을 만큼 미어터지고 있습니다), 평일 저녁에도 웨이팅을 해야 할 정도가 되었습니다. 중장년 손님은 눈에 띄게 줄어들었고, 젊은 손님들(과 중국인 관광객으로 보이는 사람들)이 늘었고, 안쪽의 벽면에는 (명동 민들레영토의 벽이 그러하듯) 낙서가 많아졌습니다. 클래식 음악이 흘러나온다는 점만 빼면 번..
031-823-8444 나무들을위한숲 가능점은 의정부 가능역 3번 출구 근처에 위치한 카페입니다. 로가커피(Roga Coffee)가 있던 자리에 새로 들어섰는데, 개업 이벤트가 매우 인상적이어서(아메리카노를 1,000원에 판다는 현수막이 붙어 있었습니다. 지금은 2,500원입니다) 버스를 타고 지나가다 그 자리에서 내려 방문하였다가 커피 맛에 더 깊은 인상을 받은 곳입니다. 왼쪽이 2014년 11월에 촬영된 네이버 로드뷰, 오른쪽이 2015년 12월에 촬영한 카페 입구입니다. 메뉴판입니다. (2016년 2월에 재방문하였을 때에도 메뉴와 가격은 동일했습니다) 주전자와 머그컵 모양의 전등갓이 귀엽습니다. 이 곳의 에스프레소입니다. 크레마가 도톰하고 탐스럽습니다. 커피를 다 마시고 난 뒤에도 크레마는 벽에 붙..
경주빵과 찰보리빵을 파는 진수미가 불국사점, 6부촌육개장과 곤달비비빔밥을 파는 별채반 불국사점, 그리고 커피와 음료를 파는 루머팡이 한 지붕 아래 자리잡고 있습니다. 오른쪽의 경주빵·찰보리빵 집에 카페 루머팡이 입점해 있습니다. 이 날은 대릉원 쪽에서 저녁을 먹은 다음 불국사 쪽으로 들어갈 예정이었는데, 점심 때 먹은 한정식이 어찌나 푸짐했는지 박물관과 동궁을 돌아보도록 배가 꺼지지 않아 일단 불국사로 이동해서 거기서 저녁을 먹는 것으로 계획을 변경했습니다. 숙박단지 쪽에 알아본 식당만 네 군데였으니 어디서든 끼니를 해결할 수 있을 것 같았죠. 그런데 불국사 앞에 도착해 보니 제가 보아둔 식당 네 곳은 전부 문을 닫았고, 해는 져서 어둑어둑하고, 돌아다니는 사람도 없고 지나다니는 차도 없는 겁니다. 아직..
백종원 대표가 유명해지면서 더 이상의 설명이 필요 없어진 커피 체인점 빽다방입니다. 빽다방의 1,500원짜리 아메리카노(hot)에는 더블샷이 들어갑니다. 빅사이즈 아메리카노에 더블샷이 들어간다는 건 별로 놀라울 일이 아니지만, 빅사이즈 아메리카노에 더블샷을 넣으면서 1,500원 받고 팔기로 했다는 점은 꽤 인상적이었습니다. 저는 그 커피 맛이 궁금해졌고, 그래서 맛을 보러 갔습니다. 1,500원짜리 더블 에스프레소를 주문했습니다. 지금까지 본 것 중에 가장 양이 많은 더블샷이 나왔습니다. 한 모금 마셔보았습니다. 씁니다. 최후의 최후까지 추출한 에스프레소. 빅사이즈 아메리카노의 맛을 내려면 이 정도는 되어야 할 테지만, 아메리카노의 재료가 아닌 에스프레소 그 자체를 즐기고 싶은 저에게는 조금 아쉬웠습니다..
젬인브라운은 서울 예술의전당 근처에 위치한 로스터리 카페입니다. 검색의 편리함 때문에 다음 지도를 이용하게 된 지도 일 년쯤 되었습니다. 다음 지도에는 '인기순 정렬' 기능이 있고, 검색 결과가 왼쪽 스크롤바(업체 이름, 전화번호, 주소)에도 나오지만 오른쪽 지도 위의 파란 점으로도 찍혀 나오기 때문입니다. 이게 왜 편리한지는 더보기 상자 안에 적어넣도록 하겠습니다. ※인기순 정렬 : 다음 지도에서 "동대입구역 식당"을 검색하고 인기순으로 정렬하고서 검색 결과 페이지를 50개쯤 훑으면(그러니까 업체 수로는 500개를 훑으면) 동대입구 근처의 인지도 있는 식당은 거의 다 나옵니다. 500개를 훑어도 막상 동대입구역에 가까운 식당은 몇십 곳에 불과하고, 먹고 싶은 메뉴 위주로 식당을 추려내면 후보는 5곳 내..